납치 살해 부실수사, 근무 기강 해이 ‘논란’

입력 2010.07.02 (21:56)

<앵커 멘트>

여대생이 납치범에 끌려다니고 살해되는 사이 경찰이 술마시고 잠까지 잤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해이해진 경찰의 근무기강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서태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대생 납치 당일인 지난달 23일 오후 7시 20분,

경찰은 용의자가 탄 승용차를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승용차 뒷자석엔 납치된 여대생이 있었습니다.

<인터뷰>최준영(성서경찰서 형사과장) : "정차한 것을 보고 검문하러 다가가니까 갑자기 급가속으로 출발해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용의자는 20분 후 인근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해 빠져나갔고, 3시간 후 경남 거창에서 여대생을 숨지게 했습니다.

톨게이트를 네번이나 드나들었지만 경찰의 검문검색은 없었습니다.

<녹취> 유족 : "서로 잡으려다 놓쳐서 검문 한번 안받고 (범인이)어떻게 여기까지 오고"

이렇게 긴박한 상황에서, 피해 여대생의 집에 출동했던 경찰은 12시간 넘게 머물며 술을 마시고 잠까지 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해당 경찰관 : "엄마가 엄청나게 격앙돼서 정신을 못차렸어요. 저희는 유족을 진정시키는 목적도 있쟎아요"

숨진 여대생이 납치되기 일주일 전엔 피의자 김 씨는 또 다른 여성을 납치하려다 실패했지만 경찰이 단순 폭행으로 처리하면서 제 2의 범행을 불렀습니다.

경찰은 우선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할 경찰서 형사과장과 음주 물의를 빚은 경찰관을 전보조치했습니다.

경찰이 추가로 자체 감찰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부실수사 의혹과 근무기강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태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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