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마작 삼매경에 빠져, 옆의 친구가 쓰러져 죽어가는데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사건이 중국에서 벌어졌습니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오불관언’식 습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경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마작을 하던 70 대 노인이 바닥에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바로 옆 노인들은 마작에만 열중합니다.
<녹취> "120(구급차)가 왔어요,"
응급 간호사가 사망을 확인하고 달려온 딸이 통곡을 해도 마작판의 노인들은 눈길 한번 주지 않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중국 언론은 물론, 중국 네티즌들조차 놀라, 질타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베이징시민:"젊은이들이었다면 이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겠죠. 마작을 하다 노인이 쓰러졌는데도 계속 놀지는 않을 겁니다."
지난해 베이징에서도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20대 여성은 바로 옆 병원을 두고도 20여분간 방치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불관언, 즉,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려는 중국인 특유의 습성이 문제라는 겁니다.
이웃과 사회에 대한 극도의 무관심으로 나타나 ’구경꾼의 심리’라고도 불립니다.
급속한 산업화 속 중국 사회에 또 다른 위협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