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도심 한복판까지 출몰…주민 불안

입력 2010.07.06 (22:03)

수정 2010.07.06 (22:05)

<앵커 멘트>

멧돼지가 도심 한복판까지 출몰하고 있습니다.

터전을 잃고, 잔뜩 굶주린 나머지 성질이 더 포악해졌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난데없이 나타난 멧돼지 한마리가 아파트 단지 곳곳을 휘젓고 다닙니다.

지난 10월 춘천 도심에 출몰한 멧돼지의 횡포입니다.

열흘 뒤 역시 춘천에서 멧돼지가 무법자 행세를 하다 마취총을 맞고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오늘 새벽 대전에서는 굶주린 멧돼지가 가게에 침입하려다 유리창을 들이받아 구멍을 냈습니다.

<인터뷰>이윤구(상점 주인):"취객들이 싸우다 깬 줄 알았는데 가만히 보니까 멧돼지 털이 떨어져 있고."

나흘 전에도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멧돼지가 차량으로 돌진해 차 문을 깨는 등의 피해를 냈습니다.

<인터뷰>표평옥(주민):"불안하죠. 무섭고. 새벽에 꼭 등산가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설마 나올까해서 두리번 거리고."

멧돼지가 도심까지 진출하는 것은 각종 개발로 서식지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심에 나타난 멧돼지는 대부분 먹이 경쟁에서 탈락한 뒤 오랫동안 굶주려 성질이 포악해져 있습니다.

<인터뷰>이일범(대전동물원 동물관리팀장):"어금니가 굉장히 발달해서 공격했을 때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큰 무기입니다. 오래된 멧돼지는 호랑이도 건들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멧돼지는 번식력이 뛰어나 단호한 대책이 없는 한 멧돼지의 도심 출몰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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