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혼에 오염된 세계적 청정 지대

입력 2010.07.07 (21:57)

수정 2010.07.07 (21:57)

<앵커 멘트>



중국의 개발정책이 맑고 평화로웠던 티베트 풍경을 바꿔 놨습니다.



순박했던 원주민들도 성스러운 신의 호수도 야박한 장삿속에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강석훈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 70km, 흡사 바다 같습니다.



티베트 고봉준령의 만년설이 흘러내려 하늘과 하나가 된 호수.



티베트인들이 신의 호수로 부르는 종교적 성지입니다.



<녹취> 추오지(장족 대학생):"여기 오니 고민이 싹 사라지는 것 같아요. 기분도 상쾌하고 편안해요"



그런데 요즘 이 티베트인의 성지에 식당, 기념품 가게, 숙박업소 등 볼썽사나운 시설이 함부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신과 목축만 알던 티베트인들이 돈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겁니다.



<녹취> 상인:"목축을 해도 되는 데 날씨가 좋으면 장사도 괜찮아요"



라싸 서남쪽 해발 5500미터의 빙하계곡, 또 다른 청정지역인 이곳도 훼손이 시작됐습니다.



노점상들은 어김없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순박한 티베트인들에게 상혼이 파고들면서 공중화장실 사용료는 물론 촬영에도 돈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녹취> 현지 노점상:"촬영하려면 돈을 내놔요. 50위안"



이같은 변화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티베트 개발때문입니다.



중국의 하늘길로 불리는 칭장철도는 티베트 지역 관광산업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칭장 철도를 통해서만 하루 3천명씩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티베트는 전통은 물론 정체성 보존까지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티베트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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