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면직물 확인…문익점에 800년 앞서

입력 2010.07.15 (22:02)

<앵커 멘트>

백제시대 절터에서 나온 유물이 '면직물'로 확인됐습니다.

문익점이 목화씨를 전한 것보다 800년이나 앞선 셈인데, 그럼 역사책이 바뀌는 걸까요?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제의 왕실사찰인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나온 폭 2cm, 길이 12cm의 직물입니다.

같은 곳에서 발굴된 유물들로 미뤄 서기 56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남궁승(부여박물관 학예사):"백제 금동대향로와 창왕명 사리감이 출토된 같은 지역과 층위에서 발견된 유물입니다."

당연히 비단일 줄 알았던 이 직물이 면직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첨단장비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식물성인 면의 특징이 뚜렷이 관찰됐습니다.

<인터뷰>정용재(전통문화학교 교수):"면은 중공이 있는 비어있는 형태가 나오고요, 견은 삼격형의 종단면의 특징을 보이게 됩니다."

면직물은 그동안 고려말인 1363년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오면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면직의 역사가 8백 년이나 더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역사서인 한원에도 고구려 사람들이 백첩포, 즉 면직물을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인터뷰>심연옥(전통문화학교 교수):"이미 한반도에서 신라나 고구려에서 면직물을 재직했다는 기록은 복식사나 학계에서는 인정이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6세기에는 중국에도 면이 전해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3국 시대에 이미 면직이 발달했던 중앙 아시아 등과 교류가 활발했음을 확인시켜 주는 증거도 됩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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