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좌초 위기를 겪고 있는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은 용산뿐만이 아닙니다.
전국의 40여 곳 사업장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판교 신도시 중심에 들어설 복합단지 개발 사업장 부지입니다.
2년 뒤 준공예정이지만, 전철역 공사만 되고 있을 뿐, 건물 공사는 시작도 못했습니다.
총 사업비 5조 원에,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는 초대형 사업.
하지만, 시행사는 땅값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양곤(알파돔시티 재무회계팀장): "착공을 하고 분양을 하려면 결국은 자금조달이 돼야 하는데 자금 조달 자체가 지금 거의 막혀있는 단계입니다."
경기도 동탄에 들어설 이 복합단지도 주상복합아파트만 들어선 채 편의시설은 사업 시작 6년이 되도록 소식이 없습니다.
이처럼 자금난으로 인해 사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복합단지 개발 사업장은 전국에 40여 곳이나 됩니다.
액수로는 100조 원 규모입니다.
사업 지분을 갖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도 발을 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OO건설 관계자: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고 사업 수익성이나 분양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건설사가 지급 보증을 서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얼어붙은 건설 경기가 직접적 원인.
하지만 사업자들도 장밋빛 청사진만 믿고, 섣불리 뛰어들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