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 퍼터 바꾼 우즈 “첫 날 퍼트 만족”

입력 2010.07.16 (09:28)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139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만족감을 나타냈다.



우즈는 15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8위에 올랐다.



페어웨이 적중률 87.5%(14/16), 그린적중률 94.4%(17/18) 등 전반적인 샷이 좋았으나 퍼트가 32개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됐다.



1라운드 전체 선수들의 평균 퍼트 수인 31.9개와 비슷했다. 대회를 앞두고 11년간 쓰던 ’퍼터의 명장’ 스코티 캐머런의 제품 대신 나이키의 메소드 001 퍼터를 들고 나와 화제를 모았던 우즈지만 ’신무기’로 큰 재미는 못 본 셈이다.



그러나 우즈는 "매주 경기를 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오늘도 한동안 치지 못했던 샷이 여러 번 나왔다. 오늘 퍼트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17번 홀이 최고 난도 ’로드 홀, 이름값’



1라운드 홀별 난이도를 보면 ’로드(Road) 홀’이라는 별칭이 붙은 파4 17번 홀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로 ’로드 홀’로 불리는 495야드 파4인 이곳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떨어지고 왼쪽으로 당겨치면 위협적인 러프에 빠지게 된다.



17번 홀에서 1라운드 평균 타수는 4.6타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5명에 불과했다. 76명이 파를 했고 56명이 보기, 19명은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가장 쉬웠던 홀은 568야드 파5 홀인 5번 홀로 평균 4.52타가 나왔다. 77명이 버디를 잡아갔고 여기서 타수를 잃은 선수는 10명뿐이었다.



선두와 10타 차..고개 숙인 미켈슨



필 미켈슨(미국)이 1라운드에서 선두에 10타나 뒤져 브리티시오픈에 약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했다.



더블보기 1개에 버디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친 미켈슨은 공동 97위에 처졌다. 버디도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겨우 잡아냈다.



이번이 17번째 브리티시오픈 출전인 미켈슨은 2004년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매번 10위권 밖에서 대회를 마쳐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즈로부터 세계 1위 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지만 우즈와도 6타 차이가 나면서 1위 등극의 꿈이 희박해졌다.



오전에 좋던 날씨도 미켈슨이 경기를 시작한 오후 들어서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미켈슨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도 하지 않은 채 코스를 떠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풍운아’ 댈리, 15년 만에 우승컵 탈환 도전



1995년 이 대회 우승자 존 댈리(미국)가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직접 응원 온 여자친구 안나 클래다키스의 미니스커트와 똑같은 무늬의 바지를 입고 나온 댈리는 11번 홀까지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쾌조의 샷 감각을 선보였다.



댈리는 "나도 44살이다. 많은 것을 배웠다"며 "지금까지 실수를 통해 일어선 적이 없다. 최근 3년 반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제 다시 (예전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1991년 PGA챔피언십과 1995년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르며 기량을 인정받았던 댈리는 그러나 이후 각종 기행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부터 다섯 차례나 징계를 받고 알콜 중독, 도박, 이혼 등 경기력 이외의 내용으로 더 주목을 받곤 했다.



지난해 45㎏ 이상을 감량한 모습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던 댈리가 2004년 PGA 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 이후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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