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 수난시대…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0.07.19 (07:47)

<앵커 멘트>

구조.구급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처벌기준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길가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구급대원의 얼굴을 마구 때립니다.

구급차 안에서 담배를 못피게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힘들게 환자를 응급실로 옮겼지만, 돌아온 건 욕설과 폭행뿐입니다.

침대에서 일어선 환자가 구급대원 뒤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목을 조르고 주먹을 휘두릅니다.

경찰이 출동해서야 난동은 끝납니다.

구급대원 두 명이 도로변에 쓰러진 취객을 구하러 갔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취객은 막무가내 주먹을 휘두르다 출동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인터뷰>피해 소방대원 : "주먹을 휘둘러서 (우리들이) 못 다가가고 있는데 주변에서 말리라고 하는데 경찰관 없으면 저희한테 더 난폭하게 하니까..."

최근 4년간 전국적으로 발생한 구급대원 폭행은 241건!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전체 폭행사고 가운데 약 2건 중 1건은 음주 폭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이 아니고서는 목격자 확보 등 피해를 입증하기 어려워 가해자가 형사 입건되는 경우는 3건 중 1건꼴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전문가 : "법 개정해 법적인 제재 강화하고 각 서별로 대응방안 마련하고 현장에서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화재 진압에 적용되는 방해금지 규정을 구조.구급 활동에도 적용하도록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관련 처벌이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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