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펌프장 관리자, ‘물난리’ 뒤에야 출동

입력 2010.07.19 (21:58)

수정 2010.07.19 (22:38)

<앵커 멘트>



지난 주말 대구 노곡동에서 물난리가 났는데 알고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도록, 물을 빼내야 할 배수 펌프장엔 관리자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새벽 대구 노곡동의 주택 60여 동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시험가동까지 마치고 준공을 기다리던 배수펌프장은 전혀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펌프장 관리를 맡은 시공과 감리업체 관계자들은 전날 밤 8시40분 호우주의보가 내리기 직전 퇴근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감리단 관계자:"(새벽에 구청에서)노곡동에 빨리 가보라고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현장에 와 보니까 그때는 침수가 다 된(상황).."



관리자들의 출동은 새벽 4시 30분 이후, 물난리를 당한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뒤에 이뤄졌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고 출동할 때까지 8시간 동안 배수펌프장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사이 배수펌프장의 부유물을 걸러내는 제진기는 쓰레기 등이 쌓여 고장까지 났습니다.



순식간에 큰 재산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책임소재를 명확히 규명해 보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창(주민):"상습 침수를 벗어나기 위해 배수펌프장을 설치한 걸로 아는데 저걸로 피해가 커지니까 더 억울하고 황당합니다."



경찰은 시공업체와 감리단, 발주처인 대구 북구청 관계자를 불러 관리소홀 혐의가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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