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맛비로 곳곳이 깊게 패인, 누더기 도로에서 타이어 펑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웅덩이를 피하려고 급히 핸들을 꺾기도 해 교통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갓길에 차량 여섯 대가 빗속에서 줄지어 서 있습니다.
모두 패인 도로를 지나다, 타이어가 터진 차량들입니다.
움푹 패인 도로를 빠른 속도로 지날 때면 큰 충격을 받아 타이어가 터지거나 타이어 휠이 깨지기도 합니다.
<인터뷰>김완수(회사원):"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비상등을 켜고 옆으로 뺐는데, 만약에 뒤따르는 차가 있었으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움푹 패인 웅덩이가 갑자기 시야에 들어오면 달리던 차량이 급히 방향을 바꾸는 경우도 많습니다.
밤에는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낮에는 웅덩이를 피하려다 오히려 2차 사고를 내기도 합니다.
<인터뷰>정대영(서울 갈현동):"속도를 내다가 보이면 깜짝 놀라죠. 저것 또 피하다 보면 사고날 위험도 있고요."
성수대교 남단 커브길 한곳은 10cm 깊이의 큰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패인 도로에서 자동차 바퀴가 수난을 당하다보니, 타이어 수리 업체는 1년 중 이때가 가장 바쁩니다.
<인터뷰>정재욱(자동차정비사):"휠 손상 같은 경우에는 장마철이 평소보다 3~4배 더 많아요."
장마철에는 도로 포장재인 아스콘이 비에 젖으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서집니다.
특히 도로가 패이면 아스콘을 덧칠하는 ’땜질’식 처방을 되풀이하다보니, 도로는 더욱 약해집니다.
<인터뷰>윤명중(도시교통연대 사무총장):"도로를 깊게 파서 근본적으로 고쳐야지 이렇게 땜질식으로 해서는 안되고…"
장마철이 되면 서울에서만 해마다 2~3천 개의 웅덩이가 생겨나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