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지방 공기업들이 '빚잔치'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재정이 좋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에 시한폭탄이 되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김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철거된 재래상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된 대형 상가입니다.
지난 2008 년 완공 이후 현재까지 청계천 상인의 20 % 만 입주했을 뿐, 아직도 텅 비었습니다.
<현장음> 상인:"너무 비싸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이 유통단지 조성하기 위해 서울 SH 공사는 1 조 3 천억원 빚을 졌습니다.
<녹취> SH 공사:"곧 분양될 것 ..."
인천 도시개발 공사가 신공항 주변에 건설중인 영종 하늘도시 개발사업.
택지 분양계약을 맺었다가 부동산 경기침체로 해지된 물량만 무려 3 천억원이 넘습니다.
이 사업에 7 천억원을 투자한 인천 도시개발공사는 앞으로 수 천억원의 손실이 생길 걸로 예상됩니다.
인천 도시개발 공사는 분양가를 낮춰 재분양을 실시할 방침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직까지 세부적인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16 개 광역자치단체 산하 도시개발 공사가 지고 있는 부채는 약 35 조원입니다.
지난 2005 년, 5 조원 남짓하던 부채 규모가 5 년 동안 700 % 나 늘어났습니다.
대부분 정상적인 영업활동 수익으론 이자 갚기도 벅찬 실정입니다.
<인터뷰> 한상우(한양대 교수):"민간참여 유도해서 수익성 높여야 ..."
도시개발공사가 파산하면 그 부채는 100 %, 해당 지자체에 이전되기 때문에 부실한 지방재정을 더욱 부실하게 만드는 시한폭탄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