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솥밥 먹고 한이불 덮던 아내를 살해한 비정한 남편이 붙잡혔습니다.
교통사고로 위장까지 했는데 ’보험금’이 탐나서, 그랬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았습니다.
운전석 옆좌석 쪽이 큰 충격을 받아 부서졌습니다.
2년 전인 지난 2008년 8월 2일, 익산시 오산면의 4차선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입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박모 씨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지만 옆좌석에 타고 있던 당시 49살의 부인 양모 씨가 그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박 씨는 당시 무단으로 길을 건너던 보행자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고 운전대를 돌린 흔적이 없는 등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경찰은 사고 이틀 전에 낡은 승용차를 구입한 점과 조수석 목 받침대가 제거된 흔적 등이 교통사고를 위장한 살해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종익(전북 익산경찰서 형사과장):"피의자는 평상시에 돈 씀씀이가 컸었고 낭비벽이 심한 사람으로 돈에 굉장히 궁핍했던 그런 상태였습니다."
경찰 특히 박 씨가 사고 직전 아내 명의로 보험 5개를 가입하는 등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씨가 챙기려한 보험액은 11억 7천 만원, 살해 혐의와 사기 미수 혐의로 구속된 박 씨는, 지금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