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력으로 검찰 사무관 “노력이 최고 학력”

입력 2010.07.26 (06:50)

수정 2010.07.26 (07:26)

<앵커 멘트>

유난히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력만으로 검찰 사무관까지 오른 주인공을 박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밤 9시.

58살 정병산 사무관의 사무실엔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이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평생 몸에 배어 있는 공부 습관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병산(대전지검 천안지청 수사과장) : “당시엔 더 못한 애들이 중학교 들어가는거 보고 나도 어떻게든지 공부하는 길이 없겠나해서..”

어려운 가정 형편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 무작정 서울로 향했던 정 사무관은 이발소 종업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주경야독을 하면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공무원 시험에 낙방을 거듭하면서 한때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부모님과의 약속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결국 5번째 도전끝에 검찰 공무원의 꿈은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김영선(대전지검 천안지청 수사관) : “여러번 자살시도까지 했으면서 끝까지 헤쳐나가서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는..”

검찰공무원이 된 뒤에서 도전은 계속됐습니다.

8번만에 사무관 승진시험에도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인터뷰> 정병산(대전지검 천안지청 수사과장) : “책임감 독립심을 가지고 나도 살아봐야겠다는 의지가 필요할 것 같아요”

초등학력으로 검찰 사무관에 오른 정 씨의 도전은 유난히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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