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이템 사기’ 다단계로 수백억 가로채

입력 2010.07.26 (07:26)

<앵커 멘트>

유명 온라인게임의 아이템 판매 사업을 미끼로 수백억 원을 가로챈 다단계 사기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게임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이들이 설치한 컴퓨터만 4천여 대에 이릅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백 대의 컴퓨터가 가득 차 있는 사무실에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사람 대신 컴퓨터가 스스로 게임을 하며 아이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 사용자가 직접 게임 안의 캐릭터를 조종해 아이템을 만들어야 하지만, 자동 프로그램이 설치된 이 컴퓨터들은 24시간 자동으로 게임을 하며 아이템을 만들어 냅니다.

김모 씨 등 20명은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2곳에 작업장을 차려 놓은 뒤 컴퓨터 4천여 대를 동원해 이같은 방법으로 33억 원어치의 게임 아이템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이들은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수익을 미끼로 지난해 2월부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컴퓨터 한 대 값인 110만 원을 투자하면 2년 동안 336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천7백여 명으로부터 263억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게임 아이템 사업을 미끼로 다단계 유사 수신 행위를 이용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위재천(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 : “처음에는 가족이나 친지를 유치한 다음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소개해 올 경우에 나중에 수당을 나눠 먹는 방식으로 유치했습니다”

검찰은 게임아이템을 판매한 총책 김모 씨 등 17명을 기소하는 한편, 중국으로 달아난 주범 이모 씨 등 3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