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31년만 ‘학살심판’…주범 35년 징역

입력 2010.07.26 (22:01)

<앵커 멘트>

캄보디아 대량 학살인 이른바, '킬링 필드' 주범들에 대한 심판이 31년만 에야 시작됐습니다.

학살 주역에게 35년 형이 선고됐습니다.

방콕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 1/4인 170만 명 학살.

70년 대말 공산 혁명으로 집권한 크메르루즈 정권이 저지른 전쟁범죄입니다.

캄보디아판 아우슈비츠인 이 감옥에서만도 만 4천여 명의 양민이 학살됐습니다.

살아나온 사람은 불과 10여명.

지난 79년 정권이 몰락한 지 31년 만에 이 감옥의 소장이었던 학살 주범 '두익'이 역사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녹취> 닐 논(수석재판관) : "재판관 다수의 합의로 두익에게 35년의 징역형을 선고합니다."

올해 나이 67(예순일곱).

부동자세의 두익은 시종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35년 징역이라지만 군사감옥 복역 기간등을 빼 줘 실제로는 19년입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학살주범에게 내려진 형량치고는 너무 가볍다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홍 사바스(희생자 유가족) : "두익은 종신형을 받아 마땅합니다."

<인터뷰> 춤 메이(감옥 생존자) : "폴포트 치하에서도 큰 고통을 받았는데 지금 또 다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크메르루즈 정권의 대통령 키우 삼판 등 다른 전범 4명도 곧 '두익'처럼 공개재판을 받게 됩니다.

캄보디아 국민들을 이른바 킬링필드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잔혹행위에 대한 역사의 단죄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