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섬유의 ‘무한 변신’

입력 2010.07.31 (21:45)

수정 2010.07.31 (21:46)

<앵커 멘트>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다? 이제 이런 편견은 접어 두셔야겠습니다.

첨단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신섬유의 세계, 이주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국내 최초로 개발한 무인헬기가 논에 농약을 살포합니다.

카메라를 달면 군사용으로 변신합니다.

터키와 프랑스군에 대당 2억 원씩 수출했습니다.

개발 10년 동안 추락한 헬기만도 수십 여대, 무게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한재섭(원신) : "처음엔 기체가 120킬로 정도 됐습니다. 목표치는 90킬로 정도 됐었는데, 쇠에 구멍도 뚫고 별별 짓을 다 해봤는데 경량화가 안됐습니다."

답은 섬유에 있었습니다.

동체를 탄소섬유로 바꾼 겁니다.

강도를 철의 10배로 높이면서도 동체의 반쪽 무게는 960그램으로 줄였습니다.

결국, 총 중량을 83킬로그램까지 낮추는데 성공해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탄소 섬유로 만든 자동차 차체, 무게가 90킬로그램입니다.

<녹취> "(한손으로도 들리네요?) 금속으로 만들면 두 손으로도 못듭니다."

발로 밟아도 구부러지지 않고 튀어나옵니다.

무게와 강도, 탄성 때문에 미래의 자동차 소재로 불립니다.

이미 벤츠는 탄소 섬유로 된 양산차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한 가닥 실에 어른 두 명이 매달려 있습니다.

<녹취> "(이게 어느 정도까지 견디죠?) 360킬로까지요."

한 중소기업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한 초고강도 폴리에스테르 섬유입니다.

탄소 섬유보다 강도가 높아 주로 방탄소재로 사용됩니다.

<녹취> "철 대비해서 15배 정도. (요런 자국들은 뭐예요?) 총격 흔적입니다."

헬멧을 만들 경우 미군이 사용하는 방탄모보다도 무게가 덜 나갑니다.

독도함에 사용하는 로프도 바로 이 회사 제품.

강하면서도 가볍고 부드러워 산업용 보호 장갑과 인공관절 등 의료기기로도 사용됩니다.

<인터뷰>박성수 : "(80,90년대 사양산업이라고 다 손놓고 그랬자나요. 그때 느낌이 어떠셨어요?) 바보다 생각했죠, 더 개발할려니 힘드니까 사양이라고 하는 거죠."

오는 2015년 탄소 섬유와 초고강도 폴리에스테르 등 신섬유의 시장규모는 반도체보다 훨씬 큰 670조 원대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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