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해킹 위험 노출, 스마트폰 보안 비상

입력 2010.08.03 (22:07)

<앵커 멘트>



내 손안의 똑똑한 컴퓨터,  스마트폰 덕에 생활이 편해졌다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최근 해킹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스마트폰의 보안문제를 집중 점검합니다.

 

먼저 어떻게 해킹되는지. 최문종 기자가 그 과정을 보여 드립니다.



<리포트>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총격전 게임입니다.



정상적인 게임 같지만, 이 게임을 내려받는 순간, 숨겨진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함께 설치됩니다.



이후 이 스마트폰은 쉴 새 없이 국제전화를 걸기 시작합니다.



사용자는 엄청난 전화비를 물게 되는 겁니다.



<인터뷰> 이성근(안철수연구소 책임연구원) : "정상적인 프로그램처럼 가장해서 다운로드받게 하는 이런 기술이나 공학들은 누구나 개발자들이 만들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인터넷 성인물도 해커의 공격 수단이 됩니다.



사진을 클릭하는 순간, 바이러스가 설치되고, 성인 인증을 하게 되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해커에게 그대로 전송됩니다.



문자메시지를 모두 보거나 가로챌 수 있기 때문에, 해커가 스마트폰 인증을 통해 물건을 사고, 결제 금액을 모두 떠넘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원격 조종으로 피해자 스마트폰을 망가뜨려 증거까지 완전히 없애 버립니다.



<인터뷰> 이정현(숭실대 교수) : "우리 PC 환경하고 너무나 유사한 구조를 가진 스마트폰에서는 이러한 위험에 항상 노출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단, 이런 해킹과 바이러스 감염은 아직까지는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를 사용한 스마트폰에서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아직 해킹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질문>



스마트폰은 기존 전화기보단 컴퓨터와  더 비슷해 해킹도 가능하단 얘기입니다.

 

방금 그 과정까지 보셨는데 정부는 그동안 이 위험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김덕원 기자! 그런데 얼마나 심각한지 국가 정보원이  경고한 문건을 KBS가 입수했죠?



<답변>



국가정보원이 지난 1월 각 정부 기관에 시달한 스마트폰 보안 대책 문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이 문건에는 공공기관이 해킹 등에 무방비 로 노출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스마트폰이 모바일 웜이나 바이러스 등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스마트 폰에 저장돼 있던 자료가 자동으로 해커의 스마트폰으로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감염된 스마트폰은 업무용 컴퓨터에 디도스 공격을 하거나 내부망을 감염시킬 수도 있습니다.



만약 해커가 무선 공유기처럼 위장한 해킹 공유기를 몰래 설치할 경우 자료 유출이 되 거나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 폰이 도청을 위한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음성유출, 즉 도청의 위험도 있다고 국가정보원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내 스마트폰이 해킹.도청 당할까?



물론 개인들도 불안하겠지만  ’나랏일’하는 정부, 또 공공기관  같은 경우엔 정말 급한 불일 겁니다.

 

김기자 ! 대책은 세웠습니까?



<답변>



정부와 공공기관은 스마트폰으로 정부의 내부망 접속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곽희섭 기자가 공공기관의 현실을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정부는 스마트폰을 전자 결재는 물론 기관 메일 확인, 구내 전화로 사용하는 등 업무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무선랜이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기관 내부서버에 접속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문제는 보안, 국회 입법조사처 등이 점검한 결과 정부기관 39곳은 보안 문제 때문에 아예 무선랜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고, 사용하는 21곳 가운데 11곳에서는 취약점이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해 보안 문제가 크지 않은 서비스를 먼저 실시하고, 스마트폰 단말기와 무선랜, 내부 서버 등에 대한 보안 대책을 마련한 뒤 본격적으로 업무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인터뷰>권성수(행안부 정보화전략 전문위원) : "스마트폰의 업무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단계별로 보완이 안정된 외부망 서비스부터 추진할 예정입니다"



정부와 국정원은 업무 활용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완벽한 보안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질문>



정부나 공공기관은 그렇고  일반인, 민간기업들은  아직도 체감을 못하는듯 하죠?



<답변>



스마트폰이 시중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나 민간기업체들의 보안 의식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때문에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데요. 그 실태를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모바일 뱅킹은 물론 신용카드 결재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한 서비스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해킹에 대한 보안 의식은 제자리입니다.



<녹취>직장인 : "해킹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스마트폰에 대한 보안 무방비는 일반 기업체도 마찬가지.



현재 50여 개의 기업체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직원 신원 조회는 물론 내부 결제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자체적인 보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만큼 해킹 등의 위험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스마트폰을 기업 내부 인터넷망 연결하는 무선공유기가 해킹 대상이 된다면 내부망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물론 자료유출의 위험도 있다는 겁니다.



<녹취>경찰청 수사팀장 : "스마트폰은 하나의 컴퓨터입니다. 보안이 약한 무선 공유기 등을 공격할 경우 해킹의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도 백신 프로그램을 반드시 설치하고, 의심스러운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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