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푹푹 찌는 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밤 도심에서 펼쳐지는 야외공연 보면서 지친 몸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
안다영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남산 자락 아래 어둠이 깔리고 흥겨운 국악 소리가 한옥 마당 가득 울려퍼집니다.
돗자리를 깔고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시민들, 귀에 익숙한 영화음악과 팝송을 들으며 어느새 더위는 잊고, 퓨전국악의 세계로 흠뻑 빠져듭니다.
<인터뷰> 우명주(서울 방화동) : "한여름밤의 청량제가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와서 막걸리도 마시고 빈대떡도 먹고 좋네요."
기와 지붕 위에서 연주하는 대금의 청아한 소리에 마음을 뺏기면 더위를 느낄 틈도 없습니다.
입장료 천 원에 무료로 마시는 막걸리까지, 한여름 밤의 풍류는 절정에 달합니다.
<인터뷰> 조영희(서울 영천동) : "도심에서 이런 공연과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게 어디 흔하겠습니까. 더욱이 휴가철인데, 얼마나 좋습니까."
한강변에서는 겨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상영돼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영화 속 겨울 풍경이 시원한 강바람과 어우러져 무더위를 날려줍니다.
<인터뷰> 이기범(안양시 평촌동) : "나오니까 시원하게 바람도 불고 영화도 보여주니까 좋네요."
서울시가 한강을 비롯해 서울숲과 청계천 등지에 마련한 열대야를 식혀줄 야외 심야 공연은 8월 한 달 계속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