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폭염과의 전쟁…힘겨운 여름나기

입력 2010.08.04 (07:06)

<앵커 멘트>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축산농가는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닭이나 돼지 같은 가축들이 유독 더위에 약하기 때문인데 폐사 등 농가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주의 한 재래식 양계장입니다.

24시간 선풍기를 돌리고 물도 뿌려보지만 하루 백 마리가 넘는 닭들이 더위에 못 이겨 폐사하고 있습니다.

폐사율이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반면, 산란율은 15% 감소했습니다.

<인터뷰>김용원(양계농원 대표):"낮 1시~2시 사이에는 계장 온도가 42~43도까지 올라갑니다. 닭들이 입을 벌리고 물을 공급해도 생존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소들도 축축 늘어졌습니다.

사료는 잘 먹지 않고 물과 선풍기 근처에만 모여들고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소들이 식욕을 잃으면서 이 농가의 우유 생산량은 하루 3백kg, 20% 정도 줄었습니다.

가축 폐사에 생육 부진으로 수입은 줄어드는데 냉방기 가동 탓에 유지비는 30% 이상 늘면서 축산농가 부담은 배로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익용(경주시 축산과장):"신선한 물을 가축에게 충분히 주고 비타민 등 영양제 공급으로 가축의 면역력을 증강해서 더위에 빨리 회복되도록.."

장기간 계속되는 폭염과의 전쟁으로 축산농가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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