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횡성 한우나 안동 한우처럼, 유명 산지의 이름을 간판으로 내건 대형 고기 집들이 성업중인데요,
실제 다른 고기를 팔고 중량까지 속이는 얌체상혼이 판치고 있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번화가에서 횡성한우 간판을 내걸고, 성업중인 한 대형 한우전문점입니다.
식당 이름만 봐선 횡성 직송 한우만 취급할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녹취>식당주인 : "(이거 어디에요?) 충남 예산에서 왔습니다."
축산 농가의 주소까지 추적되는 개체식별번호를 조회해도, 횡성산 한우는 나오지 않습니다.
서울시가 이렇게 유명 한우산지 이름을 딴 전문식당 14곳을 점검해보니 12곳이 다른 지역산 고기를 팔았습니다.
요즘은 한우 산지보다 등급을 더 따지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게 업주 주장이지만, 소비자 생각은 다릅니다.
<인터뷰>목진석(안양시 평촌동) : "아 속았구나 그런 느낌이 들죠, 횡성이다 안동이다 그러니까 찾고 하는 건데..."
돼지고기나 소고기의 중량을 속여 판 얌체업체 15곳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등심의 경우, 두께 1센티미터 썰었을 때 1인분 150g은 정확하게 성인 손바닥 크깁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내놓은 분량은 이보다 평균 35그램이 적었습니다.
<인터뷰>서울시청 관계자 : "무게를 30% 이상 미달해 제공한 업체는 일주일간 영업정지를 할 수 있고.."
서울시는 그러나 한우산지의 이름만 딴 식당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