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교 유치경쟁…무늬만 외국인학교?

입력 2010.08.04 (21:57)

<앵커 멘트>

'간판'은 분명 '국제 학교'인데 내국인 학생들이 교실을 채운다면 뭔가 이상하죠.

요즘 전국 곳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 명문사립학교 노스 런던 컬리지잇 스쿨 분교가 제주에서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해외유학생을 국내로 흡수하고 동북아 교육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권도엽(국토해양부 차관) : "세계화 시대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갈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이 돼야 합니다."

현재 전국에 있는 영미계 외국인 학교는 20곳.

다음달 인천 송도에서 문을 여는 이 국제학교의 경우 학생 대부분은 한국인입니다.

송도 지역의 경우 외국인 투자가 부진해 외국인이 거의 없는데다, 외국에 살아본 적이 없는 국내 학생도 입학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리처드 워밍튼(국제학교 교장)

최근 대구에서 개교한 이 국제학교도 신입생 2백여 명 중 내국인이 77%를 차지했습니다.

외국인의 교육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지자체가 무리한 국제학교 유치에 나선 결과입니다.

이 때문에 연간 3천만원 정도에 이르는 비싼 학비를 낼 수 있는 한국학생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녹취>입시기관관계자 : "처음 생기는 (국제)학교들은 이벤트성으로 국내학생들을 몇 프로 더 뽑는다 이런 걸 많이 내세우더라구요."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내국인 비율이 50%로 늘어나는 등 문턱이 낮아져 내국인 입학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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