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사고, 생사 갈림길 ‘4분’

입력 2010.08.05 (07:10)

<앵커 멘트>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강과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익사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물놀이를 하다, 수난사고를 당했더라도 4분 안에만 응급조치를 하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놀이하던 17살 이모군 등 고등학생 2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3일 낮 12시 58분쯤!

1km 떨어진 곳에서 구조대원들이 5분 만에 출동했지만, 2명 모두 호흡과 맥박이 멈춘 상태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발만 동동 구르다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물에서 건져내자마자, 곧바로 응급조치를 했다면 목숨을 살릴 수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정문구(소방교/증평소방서 괴산구조대) : "일반 시민들은 심폐 소생술이나 기본적인 응급처치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익사 등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물놀이 사고를 접했을 때, 침착하게 심폐 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오지현(경기도 김포시 감정동) : "TV에서만 봤지 시민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없잖아요. 경험이 없으면 써먹을 수 없잖아요."

의학적으로는 물에 빠져 호흡이 멈췄더라도, 4분 안에만 심폐 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해주면 생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인터뷰> 도현수(청주 성모병원 응급의학과장) :"우리 몸속에는 생명을 4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산소가 남아 있습니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가 이뤄진다면 뇌손상 없이 완전한 회복이 가능합니다."

국내에선 심폐 소생술 교육이 미흡한 실정이어서, 심장이 정지된 환자의 생존율은 고작 5%로, 선진국의 20%보다 크게 낮은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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