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3인자, 모스크바 시장 부패 혐의 ‘난타’

입력 2010.09.15 (07:19)

<앵커 멘트>

올해로 19년째 모스크바 시장직을 지키고 있는 러시아의 3인자 루쉬코프가 최근 방송들로부터 호된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각종 건설공사 관련 특혜 의혹에 스모그 사태 때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 때문입니다.

김명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한 호텔의 행사장에 참석한 모스크바 시장 루쉬코프, 19년간 시장을 하면서 큰 재산을 축적해 러시아 공무원 중 가장 부자입니다.

<인터뷰> 루쉬코프(모스크바 시장) : “호텔이 돈 많이 벌길 기원합니다”

엔테베 방송 등 러시아 3대 방송은 이례적으로 지난 3일간 일제히 루쉬코프 시장의 부패 혐의를 파헤친 뉴스와 프로그램을 방영했습니다.

부인의 부동산 회사가 모스크바시가 발주한 건설 계약으로 부당 이익을 얻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동산 그룹을 이끄는 부인은 세계 3번째 여성 갑부입니다.

시장 부부가 지난 스모그 사태 때 휴가를 즐기다 귀국을 늦춰 모스크바시가 제때 대응하지 못한 문제도 꼬집었습니다.

또 스모그 인명 피해 대비에 1억5백 만 루블의 예산을 쓴 데 비해 스모그를 피해 자신이 아끼는 벌꿀 농장 이전 사업 등에 2억5천6백 만 루블을 유용한 것도 언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루쉬코프 시장은 방송이 사실을 호도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방송은 루쉬코프 시장과 그간 갈등 관계를 빚어온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분석되고 있어 논란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