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대표자회 결국 연기…후계 조율 삐걱?

입력 2010.09.15 (22:31)

<앵커 멘트>

북한이 이달 상순에 열겠다던 당 대표자회를 오늘까지도 열지 않았습니다.

수해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후계 조율 등 뭔가 석연치 않은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추측도 나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달 전 당 정치국 결정으로 '9월 상순'에 열겠다고 했던 북한의 3차 당대표자회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북한 당 대표자회가 오늘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현인택(통일부 장관):"열리지 않은 것은 수해 때문에?->노란색 그런 점도 있을 것 같구요. 하여간 확인하게 되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되기 때문에..."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수해로 도로가 끊겨 상당수 지방 대표자들이 평양에 도착하지 못해 '정족수 미달'로 연기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 시기는 다음달 10일 당 창건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태풍 곤파스가 지나간지 2주일이나 지난 오늘, '수십 명이 숨지고 주택 8천여 세대가 파손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보도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대북소식통은 '지방 대표자들이 평양에 도착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수해 피해는 대외적으로 내놓은 핑계 같다고 말했습니다.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에 대해 내부 조율이 덜 끝난데다 수해로 민심이 흉흉해진 상황에서 강행할 필요가 있겠냐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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