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안경 이용한 억대 빈집털이 30대 구속

입력 2010.09.15 (22:31)

<앵커 멘트>

쌍안경으로 살핀 뒤, 빈집을 털어온 30대가 꼬리가 잡혔습니다.

주로 2층의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노렸는데, 추석 연휴에 특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귀금속을 가져와 금은방에서 흥정을 벌입니다.

남성이 금은방에 넘긴 것은 2천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

이 반지는 훔친 물건이었습니다.

34살 이모 씨는 지난 7월 이 아파트에서 반지를 훔쳤습니다.

범행에 이용한 도구는 바로 쌍안경.

이 씨는 아파트 밖에서 쌍안경을 이용해 창문 잠금장치가 열려있는 집을 골랐습니다.
<녹취>이○○(피의자/음성변조):"창문 잠금장치, 베란다 창문 고리 그거를 확인하려고 (쌍안경을) 갖고 다녔습니다."

주로 연립주택이나 아파트 2층이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1층과는 달리 2층 집의 경우는 이렇게 창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녹취>박○○(피해자):"2층 창문을 이렇게 걸고 갔어야 했는데 제가 그걸 걸지를 않았어요. 그렇게 열어놓은 상태로 갔던 거예요."

이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돌며 21차례에 걸쳐 1억 2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한 달 간격으로 거처를 옮기거나 범행을 저지를 때마다 신발을 갈아 신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정두성(광진경찰서 형사과장):"고시원이나 찜질방을 옮겨다니고 훔친 장물도 여러 곳에 나눠 팔았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이 씨가 훔친 물건을 사들인 금은방 주인 53살 송모 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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