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감독 “여민지는 내년쯤 고려”

입력 2010.09.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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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음 월드컵까지 생각하고 18명을 골랐다. 여민지는 내년쯤 검토해보겠다"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여자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최인철 감독이 17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18명을 선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인철 감독은 "기존 대표팀도 평균 연령이 낮았는데 지금 (더 어린) 연령대로 선발한 것은 앞으로 월드컵까지 준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포석을 밝혔다.



18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홍경숙(26), 전민경(25.이상 고양대교)으로 최인철 감독은 "내년 올림픽 예선도 있지만 (다음 월드컵이 열릴) 4년 뒤에 나이가 29, 30세 정도가 된다. 그때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자축구 월드컵은 2011년 독일에서 열리지만 한국은 이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했고 그다음 대회는 2015년에 열릴 예정이다.



최인철 감독은 이날 17세 이하 월드컵 8강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네 골을 몰아친 여민지(17.함안대산고)에 대해서는 "아직 17살이고 몸 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에 대표팀에 들어와서 언니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내년이 되면 검토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20세 이하와 17세 이하 대표팀이 연령별 월드컵에서 연달아 4강 쾌거를 이뤄낸 것에 대해 "이 선수들이 성인 대표팀에 가서도 잘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다만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험을 쌓아 발전하면 성인 대표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인철 감독은 "유럽은 청소년 때보다 성인 대표가 되면 강해지는 면도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면에서 (시스템 등을) 조금 더 구축을 해야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게 된 최인철 감독은 "2006년 도하 때 코치였는데 중국에 져 동메달을 못 땄다. 이번에는 꼭 최초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며 "색깔은 아무래도 금메달이면 좋겠다"며 웃었다.



아시아 여자 축구 판도에 대해 최인철 감독은 "일본이 가장 앞서고 그다음에 북한, 호주, 우리나라 순이다. 중국은 흐름이 내림세라 처진다"며 "일본, 북한, 호주와도 한 두 골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험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리면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인철 감독은 "전국체전이 끝나는 시점에서 대표팀 소집을 할 계획이다. 이어 피스퀸컵에 출전하고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진다"며 "지소연은 성인 대표팀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문소리, 김나래, 권은솜 등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은 다른 언니들과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3위라는 좋은 성적을 일궈냈던 최인철 감독은 이날 오전 남북한 17세 이하 대표팀이 나란히 준결승에 오른 것에 대해 "똑같이 결승까지 가서 남북이 멋진 경기를 펼치기를 기원하겠다"고 덕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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