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만 명품?…입주자 우롱 ‘자재 바꿔치기’

입력 2010.09.17 (22:28)

수정 2010.09.17 (22:33)

<앵커 멘트>



견본주택에선 분명 ’명품’이었는데, 막상 입주할 아파트는 값싼’자재’로 바꿔치기 됐다면, 황당하고 화나죠.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입니다.



지역의 랜드마크를 표방하며 주변보다 비싸게 분양했지만, 정작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무슨 문제일까?



거실 벽면에 시공된 직물 마감재입니다.



겉으로 보면 분양당시 견본주택에 설치돼 있던 것과 흡사합니다.



하지만 실제 지어진 아파트에 설치된 이 거실 마감재는 정품이 아닌 모조품입니다.



건설사가 단가가 절반 이하인 값싼 제품으로 슬쩍 바꿔치기 한 겁니다.



견본주택 납품 업체가 건설사 측에 보낸 내용증명엔 본공사에 다른 제품이 시공돼 유감스럽다고 적혀 있습니다.



<녹취>견본주택 납품업체 직원:"비싸니까 못쓴다고 해서, 그럼 우리는 입주민들한테 안내를 하겠다고 하니까 당신들 마음대로 하라고 하더라고요."



바뀐 자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방 유리문을 여닫는 경첩도 당초 약속한 제품의 7분의 1 가격에 불과합니다.



<녹취>정의진(입주 예정자):"개당 24만원짜리가 설치돼야하는데, 실제로 설치된건 3만 5천원짜리 국산으로 설치돼 있었다는 얘기에요. 임의시공이란 거죠."



건설사는 자재가 바뀐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견본주택대로 시공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조윤형(풍림산업 차장):"현장에서 실수를 했거나/가볍게 변경해도 된다고 생각해서 변경된 부분도 있을수 있겠지만, 저희는 사실 저희가 현재 모델하우스대로 다 시공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명품 아파트를 내세워 비싼 분양가를 받은 뒤 자재를 맘대로 바꿔치기하는 건설사의 횡포에 입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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