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품 가격↑…선물 넘쳐나는 국회

입력 2010.09.18 (07:54)

<앵커 멘트>

과일값을 비롯한 추석 성수품 가격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선물 주고받기가 부담스럽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올 추석에도 국회에는 각 부처와 이익단체 등에서 보내온 선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앞.

평소 민원인들이 드나드는 통로가 택배회사의 물류 집하장으로 변했습니다.

쉴새 없이 선물을 나르는 택배회사 직원들과 선물을 찾아가는 의원실 직원들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룹니다.

<녹취>택배회사 직원 : "명절 전이니까 계속해야지, 쉬면 못하는 거니까 잘 못쉬죠."

선물은 배나 사과, 멸치 같은 식품류가 대부분이지만 굴비나 갈치 세트 같은 고가의 선물도 종종 눈에 띕니다.

<녹취>ㅇㅇ호텔 관계자 : "**호텔에서 국회의원분들께 명절이니까 갈치 세트 있잖아요? 그거 하나 간단하게...."

일부 공공기관은 직원들까지 동원해 선물을 실어나릅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관 상임위 의원과 보좌관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입니다.

<녹취>공공기관 직원 : "저희들이 운영하는 농산물 판매장에서 가져온 거예요.(선물 나르시는 분들도 다 직원분이세요?) 네, 직원들이에요."

받는 쪽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국회의원 보좌관 : "국감 때 좀 잘 봐달라 이런 의미가 있는 거 같은데 (너무 많이 와서) 구분 못 하겠고, 기억도 못 하고!"

공무원들에게는 3만 원이 넘는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윤리강령이 있지만 국회의원들에겐 이런 기준조차 없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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