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연승 질주…허정무 복귀 ‘첫승’

입력 2010.09.18 (21:33)

수정 2010.09.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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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가 쾌조의 5연승으로 정규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인천의 허정무 감독은 K-리그 복귀 세 경기만에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제주는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성남과 쏘나타 K-리그 2010 정규리그 22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28분 터진 브라질 공격수 네코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리그에서 5연승을 거둔 제주는 승점 46(14승4무3패)으로 2위 서울(승점42)과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고 선두를 이어갔다.

특히 제주는 이날 승리로 성남전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과 성남 원정 13경기 연속 무승(6무7패)의 지독했던 '성남 징크스'에서도 탈출했다.

안정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짧은 패스를 앞세운 제주는 전반 6분 김은중의 슛이 성남의 '태극전사'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고, 전반 20분에는 배기종의 강력한 왼발슛이 골대 옆 그물에 꽂히며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성남도 전반 16분 라돈치치의 헤딩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한 것을 비롯해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을 뚫은 몰리나의 슛마저 골키퍼 가슴을 향하는 등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결정력에서 앞선 제주가 마지막에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후반 17분 산토스를 빼고 네코를 투입했고, 네코는 투입된 지 11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마철준의 패스를 받은 뒤 빠르게 수비수 두 명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면서 오른발슛으로 성남의 왼쪽 그물을 흔들었다. 박경훈 감독의 선수 교체가 제대로 들어맞은 것.

선제골을 빼앗긴 성남은 라돈치치와 몰리나를 앞세워 동점골을 노렸지만 제주의 수비벽을 뚫지 못한 채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부진에 빠졌다.

한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던 허정무 감독은 인천 사령탑으로 복귀한지 세 경기째 만에 '꼴찌' 대구를 제물로 승리를 따내 한숨을 돌렸다.

인천은 전반 37분 정혁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전반 종료 직전 대구의 레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의 그림자가 드리우는듯했다.

하지만 인천은 후반 8분 남준재가 선제골 주인공 정혁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골 폭풍을 예고했고, 유병수가 후반 44분부터 2분 동안 내리 2골을 꽂아 4-1로 완승했다.

인천의 정혁은 선제골에 이어 남준재와 유병수의 골까지 돕는 1골 2도움 활약으로 허 감독의 복귀전 승리에 견인차 구실을 했다.

또 경남은 얼마 전까지 팀을 이끌었던 조광래 축구대표팀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원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고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경남은 후반 2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진현의 크로스를 받은 김영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팽팽한 균형을 깼다.

기세가 오른 경남은 3분 뒤 윤빛가람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이용래가 골대 앞에서 미끄러지며 밀어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고 정규리그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윤성효 효과'를 앞세워 꼴찌에서 중위권까지 수원은 정규리그 2연패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패배까지 이어지며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이밖에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걸린 울산은 전남을 3-0으로 완파하고 6위를 지킨 가운데 6위권 진입이 시급한 부산은 강원과 1-1로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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