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완벽 5툴 플레이어’, 대박 예약

입력 2010.09.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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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에서도 드문 20홈런-20도루를 2년 연속 달성한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시즌 후 대박 계약을 예약했다.



20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 경기에서 시즌 20번째 홈런과 도루를 잇달아 기록한 추신수는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6번째로 20-20 클럽에 가입하면서 ’5툴 플레이어’의 자질을 유감없이 뽐냈다.



타격의 정확성과 장타력, 수비능력, 송구능력에 기민한 주루 능력까지 5가지를 모두 갖춘 만능선수는 뜻하는 ’5툴 플레이어’는 추신수에게 딱 맞는 수식어다.



특히 장타력과 기동력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분야에서 2년 연속 빼어난 성적을 내면서 추신수의 주가는 시즌 후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대포를 뿜어내는 능력이 좋으면 발이 느리기 십상이고 발이 빠르면 장타력보다는 정확하게 맞히는 능력에 치중하기 마련이나 추신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어느 타순에서건 기본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선수로 공인받았다.



2000년 계약금 135만달러를 받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지만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37)에 막혀 6년간이나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햄버거’만 먹다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2006년에서야 본격적으로 빅리그 맛을 봤다는 점에서 추신수가 지난 3년간 보여준 성적은 놀랄만한 수준이다.



게다가 전형적인 약팀에서 동료의 도움 없이 홀로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지다.



실제 올해 20-20을 달성한 선수 가운데 추신수처럼 승률 5할을 한참 밑도는 약체에서 대기록을 세운 선수는 내셔널리그 애리조나의 크리스 영(홈런 25개, 도루 27개) 정도뿐이다.



지난 7월 초 수비를 하다 오른손 엄지를 다쳐 20일 가까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불운이 없었고 팀에 무서운 타자 1~2명만 더 있었더라면 추신수가 30-30도 가능했으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추신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너져 가는 서까래를 떠받히는 대들보 노릇을 했다.



부상 여파 속에서도 추신수는 팀에서 가장 많은 132경기에 출전했고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 0.295를 때렸다.



홈런도 팀에서 가장 많고 타점은 2위 트래비스 해프너(43개)의 배에 가까운 82개를 수확, 팀 내 수위를 달렸다.



장타율(0.478)과 출루율(0.395)도 1위, 도루도 1위를 달리는 등 3번 타자이면서 1번 타자보다 능력이 좋고 4번보다 해결 능력이 탁월한 추신수가 있어 클리블랜드는 그나마 팬들에게 볼거리를 줬다.



추신수는 같은 경기를 뛴 리그 다른 타자들과 성적을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타율은 리그 13위권, 홈런은 26위, 타점은 18위다. 외야에서 공을 포구한 뒤 강한 어깨로 주자를 잡아내는 보살은 12개로 리그 외야수 중 가장 많다.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대표팀 일원으로 발탁된 추신수가 금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누린다면 클리블랜드를 떠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과 장기 계약할 공산이 크다.



클리블랜드는 시즌 초 추신수에게 5년간 장기 계약을 제시했지만 추신수와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이를 거절했다.



리그 정상급을 다툴 정도로 공수 실력이 좋은 데다 전성기를 향해가고 있기에 추신수는 2002년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5년간 6천500만달러라는 잭팟을 터뜨렸던 박찬호(37.피츠버그)에 버금가는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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