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거꾸로 도심으로 향하는 '역 귀성' 행렬도 줄을 이었습니다.
자식과 손자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먼길 나선 노부모들은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황재락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섬을 출발해 육지에 도착한 여객선에서 양손 가득 보따리를 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내립니다.
바다를 지나 다시 육지까지 길고 고단한 길이지만, 자식과 손자손녀를 볼 생각에 힘든 줄도 모릅니다.
<인터뷰> 김말진(전남 신안군 매화도):"(자식들이) 오면 식구가 한 이십 명 와야 되잖아요. 간단하게 하려고 내가 가는 거에요."
여든이 넘은 김영운, 이정선씨 부부도 3년째 고향 부산을 떠나 자녀들이 있는 서울에서 추석을 보냅니다.
<현장음> "어머니, 고생하셨어요."
오랜만에 만난 며느리와 반가운 마음에 두 손을 마주 잡습니다.
<인터뷰> 김영운·이정선(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젊은 사람들이 혼자서 제사 못 지내잖아요.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가르쳐주고…"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이런 역귀성 인파는 약 530만 명, 전체 이동 인원의 18%로 추정됩니다.
역귀성하는 부모들의 손에는 고향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김숙자·박범국(충남 금산군 진산면):"밤하고 대추 가져오고…(또 인삼도 가져 오시고, 금산이니까.) 허허, 깻잎도 가져 오고…"
먼길을 달려오는 수고를 마다 않는 노부모의 자식 사랑이 각박한 도시에서도 한가위의 풍성함을 느끼게 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