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수해복구 구슬땀…고인 물 거의 빠져

입력 2010.09.25 (10:48)

대부분 잠자리 되찾아…23가구는 아직 이재민

추석 연휴 첫날 수도권을 덮친 기습폭우로 큰 피해를 본 서울 서부지역 주민과 공무원들은 주말인 25일에도 주택 곳곳에 남은 물기를 걷어내고 방역에 나서는 등 막바지 수해복구 작업에 온 종일 땀을 쏟았다.

침수 피해가 가장 컸던 양천구와 강서구에서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군인, 자원봉사자 등이 힘을 합쳐 나흘째 복구 작업에 매진한 결과 대다수 주민이 집에서 잠을 자고 밥을 지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생활 여건을 회복한 모습이다.

화곡1동과 공항동 등 3천200여 가구에 물이 들이쳤던 강서구에서는 도로에 젖은 가재도구와 옷가지를 널어 말리고 집 안 청소와 방역을 하느라 바쁘게 손을 놀렸다.

상당수 주민은 집 안에 남아있던 침수 흔적을 모두 걷어내고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장판을 새로 깔고 도배를 하는 등 복구를 마무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양천구 신월1동과 신정4동 등지에서도 구청 공무원과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들이 며칠 간 햇볕에 내놓아 말린 가구를 집안으로 다시 실어나르고 못쓰게 된 가재도구를 따로 분류하는 등 온통 헝클어졌던 살림을 정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전 직원이 비상근무 중인 수해지역 구청 공무원들은 필수 내근 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복구 현장에 나와 일손을 도왔고 일부 지역에서는 너저분했던 거리를 모두 정리하고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지하나 지하방이 대부분인 침수 가구들은 대부분 전날까지 고인 물을 다 퍼내 집안을 말리고 있지만, 강서구에서는 23가구 44명의 이재민이 아직 집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인근 임시수용소와 집을 오가는 고된 생활을 하고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내일까지 복구작업을 하면 거의 모든 가정에서 잠자리를 마련하고 취사도 할 수 있어져 기본적인 생활을 꾸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해가 워낙 큰 탓에 도배와 장판 작업, 방역 등을 마치고 평소처럼 정상 생활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전날까지 5천여 가구에 재난지원금을 100만 원씩 지급했으며, 피해를 봤다고 신고한 나머지 1만 5천여 가구에도 실사를 거쳐 복구 지원금을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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