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산의 기적…그 희망 속으로!

입력 2010.09.26 (07:40)

<앵커 멘트>

칠레 광산에서 광부 30여 명이 매몰된지도 벌써 두 달이 되어가는데요.

이들을 구하려는 노력이 숱한 기적과 희망을 낳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 5일!

지구 반대편 남미 칠레에선 광산이 무너지는 바람에 광부 33명이 매몰됐습니다.

<인터뷰> "절망적입니다.광부들이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죠."

한 가닥 기대 속에 구조작업을 펴길 17일 째!

매몰된 광산 지하로 찔러보던 8번째 탐침봉을 통해 희미한 소리가 들렸고, 광부들이 보낸 쪽지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33명 모두 대피소에 무사히 있다는 쪽지가 오늘 광산 지하에서 부터 올라왔습니다."

지하 700 미터로 광 케이블을 내려보내자 마침내 드러난 광부의 얼굴!

기적은 그렇게 일어났습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약 800 km에 있는, 아타카마 사막의 중심도시 코피아포!

여기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40여분 달리면 산 호세 광산이 나타납니다.

경찰의 검문을 통과하자, 광산 입구에는 가족과 취재진들이 설치한 천막이 줄지어 있습니다.

도대체 광부들은 매몰된 광산에서 어떻게 17일이나 버텼을까?

구멍을 통해 들여보낸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광부들이 자신들 모습을 찍었습니다.

광부들은 지하 400 미터 지점이 붕괴되자 700 미터 지점에 있는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가로, 세로 약 7미터인 대피소에서 광부들은 참치 조각과 우유를 나눠 먹으며 연명한 것입니다.

이제 그들에겐 매일 수 십 차례 캡슐을 통해 음식과 의약품이 전해집니다.

심지어 조립식 침대와 CCTV도 설치됐습니다.

지난 17일 구조팀은 마침내 광부들이 갇힌 지점에 새로운 구멍을 뚫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소가렛(구조팀 총책임자) : "내일부터 플랜B의 마지막 단계로 터널을 70cm로 넓히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굴착작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11월 초, 이르면 10월 중에도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칠레 독립 200주년 기념행사가 거행된 산 호세 광산.

갇혀 있는 광부들은 지하에서, 가족과 구조팀은 땅 위에서 동시에, 국가를 합창했습니다.

올 초 대지진을 겪으면서 국가적 시련을 맞고 있는 칠레!

지금 칠레는 산 호세 광산의 붕괴에서 살아난 광부들의 구조를 통해 기적의 완성이란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