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마을마다 설치돼 있는 '경로당', 노인들에게는 소통의 장이자, 마을 대.소사의 지혜를 모으던 곳인데요.
하지만, 각박해진 사회 속에서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해온 경로당도 이제는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강민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인이면 누구나 들러 얘기도 나누고 여가도 활용하던 경로당, 요즘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요즘 경로당은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가 극성을 부리는데다, 절도 사건 등이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아파트 경로당 관계자 : “아파트 안 사는 사람은 회원에 안 넣어 주지…사기꾼들이 많이 와요. 봉사한다고 와 가지고 반지 집어들고 가서 안 오고..”
서울의 한 구립 경로당에 60대 노인과 함께 이용을 문의해 봤습니다.
다른 구 거주자들은 아예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녹취> “아파트 살면 안 돼요. 구역이 있어서.. (아들네 집에 놀러왔는데..) 아들네 집에 다녀왔으면 있다 가시면 되는 거지 뭐!”
회비를 납부해야 회원 가입이 가능하고, 회원수가 꽉 찬 경로당에는 회비를 내도 신규 가입이 어렵습니다.
<녹취> 경로당 관계자 : “돈 5만 원씩 내고요. 다달이 회비 3만 원씩. 근데 요새는 (좁아서) 들이지 말래요”
각박한 도시의 삶 속에서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던 경로당마저 폐쇄적으로 운영되면서 구청과 노인단체 등에는 경로당 이용과 운영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