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소식] 총리 후보자 청문회 여야 공방

입력 2010.09.27 (07:26)

수정 2010.09.27 (16:24)

<앵커 멘트>

이번 주에는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가 예고돼 있습니다.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벌써부터 뜨거운데요.

정가종합 오늘은 정치외교부 이주한 기자와 이 내용을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예정돼 있는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구요.

<리포트>

민주당은 일단 4대 의혹을 핵심 쟁점으로 삼고 몰아 부치겠다는 심산입니다.

병역 면제와 재산.증여세 포탈, 사학재단에 대한 판결과 4대강 감사 발표 지연 의혹 등인데요.

이 가운데서도 김 후보자의 병역 면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입니다.

징병검사를 연기한데 이어 양쪽 눈의 시력차가 큰 부동시로 병역 면제를 받은 점, 하지만 2년 뒤 법관 임용 때 받은 신체검사에서는 시력차가 별로 없다는 점을 집중 추궁할 계획인데요

이 때문에 민주당은 청문회 전이라도 안과 진료를 다시 받고 부동시에 대한 진단서를 제출하라며 김 후보자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김 후보자 측은 이에대해 당시 관계 법령에 따라 정상적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야당은 또 김 후보자의 장녀 결혼 때 누나들로부터 2억원을 빌린 뒤 이 가운데 1억원을 아직까지 갚지 않은 점을 놓고도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는데, 김 후보자측은 이에대해 누나들이 퇴직 후 갚으라며 부조해 준 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밖에 사학 비리에 대한 김 후보자의 판결, 또 감사원의 4대강 감사결과 발표 지연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겠다는게 야당 전략입니다.

<질문> “여당인 한나라당, 총리 후보가 연속 낙마하는 최악의 상황은 생각조차 하기 싫을텐데 어떻게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답변>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번 총리 인사청문회에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태호 총리 후보의 전철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이번 인사 청문회가 정기국회 전반 주도권의 향배를 가늠하는 전초전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야당의 정치공세는 단호히 차단하면서도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봐주기 없이 엄정하게 검증하겠다는게 한나라당의 청문회 전략인데요.

야당이 제기한 여러 의혹들 가운데 김황식 후보자의 누나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 특혜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야당이 주장하는 금액이 너무 부풀려 있다, 또 김 후보자의 소득보다 지출이 많다는 주장은 공격을 위한 공격인데다 지나친 사생활 간섭이라며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역 면제 의혹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론과 그 파장 등을 고려하면 자칫 설익은 논리로 대응했다가 불어올 후폭풍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의적 병역 회피가 아닌, 어쩔 수 없는 건강상 결함이라는 점에 촛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질문>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얘기 해보죠. 10월 3일이니까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후보들이 어제는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구요?”

<답변>

민주당이 어제 서울과 인천에서 각각 대의원 대회를 열어 수도권 세몰이에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8명은 오늘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과 인천고교 강당에서 열린 대의원 대회에서 합동 연설회를 통해 각자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정세균 후보는 당 대표는 정통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할 수 있는 신의와 지조가 있는 자신이 당 대표의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손학규,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과 진보세력이 통합과 연대해 오는 2012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선, 천정배. 조배숙 후보는 저마다 당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정권 창출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재성, 이인영 후보 등 이른바 486 후보들은 민주세력의 통합을 통해 2-30대의 표를 얻을 수 있는 젊은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일주일 앞두고 후보간 계파별 짝짓기, 그러니까 합종연횡도 치열하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는 이른바 3강으로 불리는 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세 후보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 투표 70%, 당원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지도부를 선출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1인 2표 방식의 대의원 투표에서 후보간 짝짓기가 판세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별로는 정세균 후보와 정 후보의 직계인 486의 최재성 후보가 연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는 손학규 후보는 호남 출신의 박주선 후보와 느슨한 연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각 후보 캠프의 투표 방침은 전당대회 전날에 세워지기 때문에 실제 후보간 합종연횡 구도는 전당대회 직전에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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