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롯데, 또 만난 준PO ‘양보 없다’

입력 2010.09.27 (10:18)

수정 2010.09.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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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준플레이오프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두산)



'지난해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롯데)



지난해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 두산과 롯데가 올해 똑같은 길목에서 다시 한 번 만났다.



정규리그를 3위와 4위로 마감한 두산과 롯데가 29일부터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양보 없는 혈전을 펼친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는 1, 2, 5차전은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리며, 3, 4차전은 롯데의 안방인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펼쳐진다.



두 팀은 지난해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싸웠다. 롯데가 1차전을 7-2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기분을 냈지만 2차전을 0-6으로 내주는 등 내리 3연패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올해도 정규리그에서는 지난해와 양상이 비슷했다. 73승3무57패를 거둬 롯데(69승3무61패)에 4경기 앞선 두산이 일찌감치 3위를 확정한 뒤 이달 들어 선발진에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왔다.



상대전적에서도 두산은 지난해(9승10패)에 이어 올해도 7승12패로 뒤졌다. 롯데는 또 두산과 상대 평균자책점(5.26-6.72)과 타율(0.300-0.294) 모두 나았다.



하지만 두산의 역전승으로 끝난 지난해처럼 단기전에서는 가진 전력을 모두 집중하기 때문에 섣불리 승리 팀을 장담하기 어렵다. 팀 분위기 등 전력 외적인 변수가 작용하는 데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달리 양팀의 상황도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두산- 올해도 작년처럼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인 두산은 올해는 반드시 한국시리즈 우승의 염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지난해 또 SK와 플레이오프 관문을 뚫지 못했기에 더 밀릴 수 없다는 각오다.



시즌 개막 전 약점인 투수력을 보강하려고 처음으로 도미니카공화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캐치프레이즈에 '올 인 V4!'라는 문구를 삽입해 우승에 대한 염원을 불태우기도 했다.



덕분에 막강 원투펀치인 켈빈 히메네스(14승)와 김선우(13승) 등 지난해보다 훨씬 두터워진 투수층을 거느리고 포스트시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제대로 된 선발진을 갖추지 못해 1차전 크리스 니코스키, 2차전 금민철, 3차전 홍상삼 등을 투입하며 어렵게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또 장기인 불펜진이 탄탄하다는 점도 돋보인다. 홀드 부문 1, 2위인 정재훈(23홀드)과 고창성(22홀드)에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린 임태훈, 이현승 등이 버티고 있다.



다만 세이브부문 2위(25세이브) 이용찬이 빠진다는 점이 변수다. 음주 교통사고를 낸 여파로 정규리그 막판 출장정지를 당한 이용찬은 구위를 회복하지 못해 준플레이오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산은 또 올해 타격에서 양의지, 이성열 등이 주포로 새롭게 가세한 게 큰 힘이다. 양의지(홈런 20개)와 이성열(24개)은 김현수(24개), 최준석(22개), 김동주(20개)와 함께 2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롯데- 두 번의 좌절은 없다

3년 연속 가을 잔치 초대장을 거머쥔 롯데도 올해는 지난 2년처럼 준플레이오프에서 맥없이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기세다. 롯데는 2008년에 7년 연속 머물렀던 최하위권(8-8-8-8-5-7-7위)에서 탈출했지만 그해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패로 물러났고 작년에는 두산에 밀렸다.



이제 꼴찌 단골팀이라는 오명을 벗고 프로야구 4강으로 당당히 자리 잡은 만큼 롯데 팬들도 4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3년 임기가 끝나는 해다. 재계약을 앞둔 로이스터 감독으로서도 종전 준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열혈 롯데 팬들은 올해가 1992년 이후 1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적기로 기대하고 있다. 이유는 프로야구 사상 최강을 자랑하는 막강타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사상 첫 타격 7관왕인 이대호가 이끄는 타선은 올해 팀 타율 1위(0.288)를 자랑한다. 경기 초반에 2~3점을 내줘도 중후반 한 방에 뒤집을 정도로 화력이 막강하다.



홍성흔-이대호-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홍대갈 트리오'는 홈런 96개, 타점 332개를 합작했다. 공격형 포수로 이름난 강민호와 올해 주전으로 거듭난 전준우도 각각 홈런 23개와 19개를 치면서 화력에 힘을 보탰다.



전통적으로 선발이 강한 롯데는 올해 조정훈, 손민한 등 주전 투수가 빠진 속에서도 송승준(14승), 장원준(12승), 라이언 사도스키(10승)이 제 몫을 해줬다. 2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송승준이 두산의 히메네스와 선발 기 싸움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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