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90분 뛰었지만 ‘최저 평점’

입력 2010.09.30 (11:16)

수정 2010.09.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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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었지만, 영국 언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박지성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치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발렌시아와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C조 2차전 원정경기(1-0 승)에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경기를 마쳤다.

박지성이 올 시즌 90분을 모두 뛴 것은 처음이다.

박지성이 이날 선발 출전해 많은 시간을 뛰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현재 맨유는 측면 미드필더 자원인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라이언 긱스,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 중앙 미드필더 폴 스콜스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날 엔트리에 든 18명의 선수 중 측면 미드필더 자원은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 뿐이었다.

발렌시아 원정길에 동행한 22명 중 또 한 명의 측면 미드필더인 베베는 결국 교체 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노숙자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으로 화제를 모은 신입 선수 베베는 지난 23일 2부 리그 소속 스컨소프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칼링컵) 32강에서 후반 29분 박지성과 교체돼 뛴 것이 올 시즌 유일한 출전 기록이다.

이번 발렌시아와 대결에서 맨유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최전방에 세우고, 박지성과 나니를 좌·우측면에 배치한 4-4-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UEFA에 따르면 박지성은 이날 총 1만1천395m를 뛰었다. 뛴 거리로는 중앙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1만1천494m)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박지성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수비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않은 탓도 있지만, 공격을 전개할 때 패스나 돌파 등은 평소보다도 매끄럽지 못했다.

박지성의 이날 패스 성공률은 68%로 팀 평균(73%) 이하였다.

영국 언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스포츠전문채널은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기사에서 "운이 참 좋았다. 너무 자주 볼을 빼앗겨 퍼거슨 감독에게 혼나고도 후반전에 교체되지 않았다"고 비꼬면서 박지성에게 평점 5점을 줬다.

5점은 캐릭과 함께 팀 내 최저 평점이다.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이브닝뉴스도 박지성의 잦은 패스 실수를 지적한 듯 "그의 공이 목표를 찾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신문은 "힘든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이 원했던 대로 움직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박지성에게 캐릭, 안데르손, 베르바토프 등과 함께 역시 팀내 가장 낮은 점수(6점)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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