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외교관 자녀 10여 명 특혜채용 확인

입력 2010.10.01 (22:07)

수정 2010.10.01 (22:10)

<앵커 멘트>

유명환 전 장관 딸 말고도 외교부가 10 여명의 외교관 자녀를 편법으로 특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영어 성적을 내지 않고도 합격했고, 심지어 다른 합격자의 자리를 가로챘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교부 특별채용 공고문입니다.

외국어 능력이 필수인 업무 특성상 영어시험 성적표를 제출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2006년 외교부 5급 특채에 응시한 박모 씨는 이를 제출하지 않고도 문제없이 합격했습니다.

행안부는 고위공무원이나 외교관 자녀 10명이 외교부에 이런 식으로 특혜를 받고 채용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상인(행안부 대변인):"영어성적을 제출하지 않았거나 영어성적이 기준점수에 미달해도 합격처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외교관 자녀가 다른 합격자의 자리를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전직 대사의 딸인 홍모씨는 2006년 5급 특채에서 탈락했는데, 외교부는 합격자를 6급으로 발령내고 홍씨를 다시 5급으로 채용했습니다.

또 다른 전직 외교관의 아들과 사위도 이런 식으로 채용됐습니다.

채용공고가 무시된 적도 있습니다.

외교부는 일반직 공무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놓고도,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전직 외교관 아들을 채용했습니다.

채용된 이후에도 외교부 출신 아버지를 둔 외교관은 8명 가운데 6명이 미국이나 일본 등 인기 공관에 집중 배치됐습니다.

행안부는 관련 인사 담당자들을 징계하고 부적격 합격자는 소명절차를 거친 후 인사 조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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