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터널 안에서의 교통사고는 화재 등의 2차 사고로 이어져 일반 사고보다 훨씬 위험한데요.
우리나라 고속도로 터널은 대부분이 이 같은 2차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터널 안에서 추돌사고가 난 뒤 두 운전자가 다투던 사이, 따라오던 버스가 또 추돌해, 3명이 숨지고 8명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처럼 고속도로 터널 안 사고는 추돌이나 화재 등 2차 사고로 이어져 사상자가 일반 사고보다 40%나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고속도로 터널에는 2차 사고에 대한 대비가 거의 돼 있지 않습니다.
전국의 281개 고속도로 터널 가운데 인명 대피 통로가 설치된 곳은 절반도 안되는 117곳.
사고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는 비상 주차대가 설치된 터널은 67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재천(도로교통공단 교수):"시야 장애 등으로 2차 추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피난 주차대가 필수적입니다."
전선은 모든 터널에서 외부로 노출돼 있어 불이라도 나면 전기가 끊기기 십상입니다.
조명등과 cctv는 무용지물이 되고 캄캄한 터널은 2차 사고 유발은 물론 구조활동도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찬(소방방재학 교수):"자체 엔진으로 발전이 가능하거나 비상 전력원을 반드시 마련해 둬야 합니다."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최근 3년 동안 180건에 사망자만 20명.
무방비로 노출된 2차 사고로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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