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 넘어 또 ‘사선’

입력 2010.10.20 (07:27)

<앵커 멘트>

몇 번 씩 죽을 고비를 넘기며 한국을 찾은 탈북자들의 대부분이 값지게 얻은 자유를 채 느껴보기도 전에 생활고와 건강문제로 삶과 다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탈북자들의 현실을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먼저 남으로 온 가족을 따라 지난해 11월 탈북한 29살 이은별 씨와 어머니!

그러나 가족과 떨어져야 한다는 말에 주택을 포기하고 더부살이를 하고 있지만, 당장 다음달이면 끊길 보조금이 더 큰 문제입니다.

<녹취> 이은별 (탈북자): "막막하죠. 생계비 끊기면 당장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밖에…"

한 손에 약봉지를 들고 힘겹게 그네를 미는 탈북 2년 차 정민이 엄마,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간호 대학에 다니던 정민이 엄마는 지난 3월, 위암 4기 선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활도, 투병도 혼자의 몫입니다.

혼자 병원을 오가다보니 16개월 된 아들은 엄마 얼굴도 모릅니다.

<녹취> 전수련 (탈북자/27세): "엄마라고 부르고 나한테 와야 하는데 애가 엄마를 잘 모르니까 그게 가슴이 제일 아파 요…"

그나마 주변 탈북자들과 선교단체의 후원이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김성은 (천안 갈렙선교회 목사): "저희들이 조금 조금 도와주고 있지만 힘들 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안타깝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이처럼 각종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들이 많지만,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쉼터는 전국에 단 세 곳뿐입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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