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짭조름한 맛, 강경 젓갈 맛보세요!

입력 2010.10.22 (09:13)

수정 2010.10.22 (09:26)

<앵커 멘트>

다음주부터 기온이 뚝떨어진다죠?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김장철입니다. 김치, 맛있게 담가야 할텐데요.

네, 김장의 맛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젓갈이죠!

차다혜 아나운서, 요즘 젓갈이 제철을 맞았다고요?

<리포트>

네. 김치 속 탱글탱글하게 살아있는 새우젓! 그리고 뜨끈한 쌀밥 한 술 위의 오징어 젓갈! 생각만 해도 군침 도는데요, 젓갈은 면역력에 좋은 비타민 B가 풍부해 추울 때 먹으면 더욱 좋다고 합니다.

200년의 젓갈 명맥 아직도 그대로 지키고 있는, 젓갈의 고장 강경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젓갈 축제로 들썩이는데요, 시중보다 저렴하게 젓갈을 살 수 있는 건 물론이고요, 이쑤시개 하나만 있으면 젓갈 마음껏 맛볼 수 있습니다.

맛있는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충남 논산의 강경은 지금 짭쪼름한 내음이 가득합니다. 젓갈 축제가 한창이기 때문인데요...

싱싱한 젓갈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현장음> "값도 싸고 맛있고 그래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곳의 필수품이 있죠.

바로 이쑤시개입니다.

깊고 곰삭은 냄새에 절로 침이 넘어갑니다.

<현장음> "밥 한 그릇은 그냥 먹겠어요. 쳐다만 봐도..."

인심 넘치는 강경에선 마음껏 밥과 젓갈을 시식할 수 있습니다.

<현장음> "밥에 얹어 먹어도 맛있고, 밥하고 같이 비벼 먹어도 맛있네."

맛을 보니 지갑이 저절로 열립니다.

종류도 가지각색! 밴댕이젓부터, 조개젓에, 새우젓 중 최고인 육젓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모든 젓갈이 20% 할인 중입니다.

값도 값이지만 사람 발길을 끄는 진짜 이유! 바로 덤 때문인데요.

저울도 필요 없습니다~

<현장음> "시아버지 것도 드려, 며느리 것도 드려, 내년에 또 오시라고 드려, 안녕히 가시라고 드리고, 이건 아들 며느리 것 드리고 또 드릴게요. 한 줌 더 드릴게요"

김장하기에 딱 좋은 오월에 담근 새우젓, 오젓이 이만큼에 3만 5천 원입니다.

아무리 산지 인심 알아준다지만.사장님 남는 게 있을까요?

<인터뷰>민정기9젓갈 판매 상인):"우리 강경 젓갈 드시고 김장하고 내년에 또 오라고 많이 드리는 겁니다."

요즘 가장 인기라는 새우젓! 빛깔 좋고 살이 토실토실한 것, 국물이 시원한 맛에 약간 쓴맛도 있는 게 좋다는데요...

이제 올 김장 걱정은 끝입니다.

각종 체험 행사도 있습니다.

젓갈 베테랑 강경 어머니들에게 어리굴젓 맛있게 무치는 법을 배울 수도 있는데요.

<인터뷰>임영숙(양념 젓갈 체험 관계자):"굴 본연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채소나 다른 양념은 많이 넣으면 안 돼요. 물이 많이 생겨서 금방 먹지 않으면 물 때문에 맛이 없어져요."

굴에, 소금과 고춧가루, 채소를 넣고 잘 버무려 주면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양념 어리굴젓이 완성됩니다.

<인터뷰>김수옥(충청남도 계룡시 금암동):"아주 맛있을 거 같아요. 젓갈 처음 담가 봐요. 어리굴젓 좋아하는데 고소하고 맛있을 거 같아요. 오늘 저녁에 맛있게 먹을 거 같아요."

젓갈을 이용한 김밥, 주먹밥 만들기 행사도 열렸는데요.

싱싱한 젓갈에 남편 사랑까지 듬뿍 담은 특제 김밥 맛, 과연 어떨까요?

<인터뷰>김은애(대전광역시 성남동):"김밥을 많이 먹으면 물리는데 이건 오히려 많이 먹어도 짭짤한 맛이 있으면서 더 많이 당기는 것 같아요."

축제 기간 중엔 강경 젓갈을 듬뿍 넣어서 김치를 담가 가져 갈수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김치 귀한 때에 알뜰 주부들에겐 횡재 아닐까요?

<인터뷰>강순복(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우리 신랑이랑 우리 자식들이랑 손자들이랑 맛있게 먹을 거예요."

시식 만으론 감질난다는 미식가들이 찾는 곳, 바로 젓갈 백반집입니다.

그런데 얼핏 봐선 평범한 백반 같은데요.

<현장음> "원래 주인공은 늦게 나오는 법이잖아요. 지금 신선한 것 바로 가져다 드릴게요."

젓갈의 싱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문하면 바로 숙성고에서 젓갈을 가져옵니다.

아니 그런데 뭐가 이리 많나요?

<현장음> "하나, 둘, 셋......"

조기젓부터, 청어알 젓까지. 젓갈의 종류만 해도 열 다섯 가지!

모락모락 김이 나는 흰쌀밥에 올려서 한 입 크게 먹어보면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육즙이 입안에 가득 퍼집니다.

바로 이 맛이거든요!

<인터뷰>정유진(대구광역시 지묘동):"신선하고 향이 참 좋네요. 젓갈이랑 같이 먹으니까 밥이 술술 잘 넘어가요."

추억의 젓갈 시장도 즐겨보고 입맛도 살리는 곳, 강경포구로 이번 주말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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