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엿새 앞으로

입력 2010.10.24 (07:48)

<앵커 멘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과 북에서 모두 2백 가족이 만나게 되는 데요.

상봉 대상으로 확정된 이산가족들은 설레임이 잠을 설쳐가며 상봉 날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붙이 자식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노인이 꺼낸 든 건 60년 전 어머니가 주셨던 '쌀 자루'였습니다.

며칠이면 돌아올거라며 한줌 쌀을 담아 떠났던 피난길 ...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재명(91살/자녀 2명 상봉 예정):"도무지 거짓말 같아서 이틀 동안 잠을 못 잤어요. 식음을 전폐했습니다. 먹지도 못하고..."

열 여섯에 떠나온 고향은 평양입니다. 홀로 서울에 정착한 노인은 지난 60년 동안 한을 안고 살았습니다.

부모님은 임종조차 못 봤고, 동생도 거동조차 못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인터뷰> 오성근(76살/동생 2명 상봉):"이제 가서 만나면 동생들이 죽거나 내가 죽을때 까지 다시 본다는 건 요원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이산가족들이 오는 30일 금강산에서 상봉합니다.

남과 북에서 각각 백명 씩, 가족들까지 하면 천 명이 넘는 규몹니다.

모두 일흔 살 이상, 남측에서는 80대가 제일 많지만 북측에는 70대가 다숩니다.

아흔살을 넘긴 노인은 남측에 21명이나 포함됐지만 북측에는 단 한 명 밖에 없습니다.

남북 모두 형제나 자매를 만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남북은 이에 앞서 모레부터 이틀동안 개성에서 적십자 본회담을 열고, 상봉 정례화 문제 등을 논의합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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