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물결’ 가을 설악 단풍 절정

입력 2010.10.24 (07:48)

<앵커 멘트>

무르익은 가을 만큼 설악산 단풍이 지금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요, 산자락을 따라 곱게 물든 형형색색의 오색 물결을 최성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구름 사이로 드러난 구리빛 능선..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섬을 연상케합니다.

울긋불긋 가을산은 자연이 만든 오묘한 색실로 수를 놓은 듯합니다.

단풍빛을 닮은 등산복의 행렬이 정상을 향해 끝없이 이어집니다.

깊은 계곡, 바위 틈 사이에도 단풍은 어김없이 찾아들고,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마음에도 곱게 물듭니다.

눈이 시릴 만큼 맑고 파란 하늘, 봉우리에서 시작한 오색 물결이 계곡을 따라 흘러내립니다.

가을 햇살이 산자락 깊숙히 스며들자, 부끄러운 듯 고운 자태가 더욱 붉어졌습니다.

<인터뷰> 가족:"추워질거라 그랬는데..아직까진 괜찮고.. 날씨도 좋고, 하늘도 좋고, 단풍 색도 곱고요."

형형색색 물감을 계곡 가득 뿌려 놓은 듯, 설악의 가을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입니다.

<인터뷰> 관광객:"하늘도 맑고요. 단풍도 빨갛고 노랗고 파란게 어우러져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색의 향연을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알록달록 가을 빛에 시선을 뺏긴 나들이객들은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합니다.

올해 단풍은 큰 일교차에 일조량도 풍부해, 여느 해보다 고운 빛을 뽐내고 있습니다.

설악산을 비롯해 강원도 명산에 10만여 명이 몰리면서, 국립공원 주변은 극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녹취> 차량통제 담당자:"자, 그냥 내려가세요. 자리가 없어요. 자리가..내려가시라구요. 올라올 때 들리세요."

깊어가는 가을색으로 추억을 쌓기 위해, 잠깐의 불편함도 잊고 모처럼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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