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도심 잇단 출몰 원인은?

입력 2010.10.25 (22:32)

<앵커 멘트>

이 뿐만이 아니죠.

지난 7일 부산에선 편의점에 멧돼지가 들어가 한바탕 소란을 피울 만큼 도심 한복판까지 거침없이 돌아다니는 실정입니다.

최근 국립 생물자원관 자료를 보니까, 전국의 멧돼지 서식 밀도는, 100ha당 지난 2005년에 3.7마리였던 것이 지난 2007년엔 3.8 마리, 지난해에는 3.7마리로 나타나, 딱히 감소나 증가 추세로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최근 도심 출현이 잦아진 이유는 뭘까요.

계속해서 함영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흥분한 멧돼지가 순식간에 편의점을 아수라장으로 만듭니다.

먹이를 찾아 주택가로 내려와선, 70대 노인을 공격해 중상을 입혔습니다.

급기야 어제는, 도로에 뛰어들어 운전자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이처럼 멧돼지가 도심 한복판에 잇따라 나타나는 것은,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7배 이상의 산림이 훼손되면서, 서식지와 먹잇감이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나기정(충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야생동물이 사람이 사는 거주지로 오는 것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선 데, 낯선 환경에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또 새로 도로를 내면서 야생동물들의 이동로가 막히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산속 먹잇감이 감소하면서 야생동물들의 출현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이종희(한국야생동식물보호 관리협회) : "산속의 도토리나 각종 열매인 멧돼지 먹이가 줄어든 관계로 작년에 비해서 멧돼지 신고 건수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최근 5년간 3백여 억원에 달해, 각 지자체들은 포상금을 걸고 엽사를 동원하는 등, 멧돼지 포획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부에선, 일방적인 야생동물 퇴치보다는,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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