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술 수정 “윤빛가람에 맞게!”

입력 2010.10.28 (18:53)

수정 2010.10.28 (21:40)

KBS 뉴스 이미지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모든 조건이 최상일 수는 없다. 윤빛가람의 스타일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술을 마련하겠다"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4년만에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홍명보(41)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은 기간 윤빛가람(경남)의 합류 등 진용 변화에 맞춰 전술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8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윤빛가람이 맞는 포지션에서 가장 잘하는 바를 해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전술 형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소속팀의 대표팀 차출 거부로 출전이 불발된 기성용(셀틱) 대신 윤빛가람을 불러들인 홍 감독은 "기성용이 나이에 비해 월드컵 등 큰 무대 경험이 많아 다른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주리라 기대했는데 소속팀에서 빼줄 수 없다고 알려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기성용을 대신할 선수는 당연히 윤빛가람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명단을 짤 때에는 둘 중에서 고민했지만 기성용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윤빛가람을 뽑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윤빛가람에 대해 "재능이 뛰어나고 최근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인데 개인테크닉이 좋다"고 평했다.

이어 "수비형인 기성용과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선수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전술을 준비하겠다"며 "공격 성향이 강한 윤빛가람을 수비형에 놓을지 아니면 공격형 미드필더나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 둘지는 시간을 두고 맞춰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도 축구협회의 반대로 당초 염두에 뒀던 기성용을 뽑지 못했던 홍 감독은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또 벌어졌는데 우리 팀이 외인부대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농담에 빗대어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감독은 그러나 "박주영도 첫 경기 이후에나 합류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런 어려움에는 익숙하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이지만 모든 조건이 최상일 수는 없다"며 "남은 기간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북한전에 맞춰 세트피스 등 전술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부상중인 홍정호(제주)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정우(광주), 전날 경기를 치른 지동원, 윤석영(이상 전남)과 해외파를 제외한 13명이 재소집돼 한 시간여 동안 몸 풀기와 패스 게임 등으로 전력을 가다듬었다.

훈련 뒤에는 경기 중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스포츠심리 전문가 특강이 이어졌다.

금메달이나 병역혜택 같은 결과보다는 동료와 대화, 격려를 통해 팀플레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목표를 두는 편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으로 파주에 소집된 선수 16명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석했다.

홍명보호는 다음날 오전 9시20분 인천공항에서 오키나와로 출국해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뒤 내달 5일 결전지인 광저우로 이동, 8일 북한과 남북대결로 조별리그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