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균열 “건조 충분한가” 논란

입력 2010.11.06 (22:01)

<앵커 멘트>

광화문 현판에 생긴 균열과 관련해, '소나무를 충분히 말렸는지 여부'가 이번 사건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관련자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는 듯한 발언만 쏟아냈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원된 지 석 달도 안 돼 금이 간 광화문 현판.

복원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현판 작업을 하면서 시간이 많지 않았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현판 제막식 날짜는 정해져 있는데, 완전히 건조해서 하려면 그 시기 안에 할 수 없지 않느냐"며, "책임을 돌린다면, 나도 조목조목 할 말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현판용 소나무는 통상 송판으로 잘라낸 뒤에도 충분히 말립니다.

이번에 나무를 준 신응수 대목장은 자신이 통나무를 3년 가량 말렸지만 송판을 제대로 말리는 것은 글을 새기는 각자장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화 녹취>목재 전문가(음성 변조): "(송판 상태에서 충분히 말리지 않은 건) 문제가 많죠. 건조 과정을 참작해서 작업해야죠."

나무를 제대로 말렸는지, 검사하는 감리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전화 녹취>문화재청 관계자: "감리회사 직원이 (수분 측정을) 했다는데, 그래서 사진이나 기록해 놓은 게 있냐고 했더니, 통상적으로 기록을 안 하고 해 버렸대요. 그래서 막 야단을 쳤는데..."

그러나 신 대목장 등 복원 관계자들은 건조한 날씨 때문에 현판에 균열이 생겼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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