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병 레이더 38분 지나 도발 위치 확인

입력 2010.11.29 (07:48)

수정 2010.11.29 (08:46)

<앵커 멘트>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우리 레이더는 38분이나 지나서 처음으로 발사지점을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대다수 포탄이 발사됐던 지점에는 불과 30여 발 밖에 응사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포병 레이더는 적이 발사한 포탄 궤적을 즉각 찾아내 발사지점을 추적하는 사격통제장치입니다.

대포병 레이더가 발사 원점을 포착하면 K-9 자주포가 역추적해 적의 포 진지를 응징하는 시스템으로 우리 군이 자부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3일 북한군의 무차별 도발 당시에는 1차 포격이 끝날 때까지 전혀 원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포병 레이더가 발사위치를 처음 확인한 시간은 첫 피격 이후 38분이나 지난 오후 3시 12분, 그러니까 2차 포격이 진행되던 시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1차 도발 당시 북한의 포격 위치를 몰라 K-9 자주포를 엉뚱한 무도 지역에 집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이붕우 (합참 공보실장/지난 26일) "그때까지는 어디에서 날아오는 지 확인은 어려웠던 상황입니다."

결국, 1차 포격 원점에 대한 우리 군의 정확한 대응포격은 최초 피습 51분이나 지나서야 비로소 시작됐고, 북한군이 쏜 포탄의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30발만 발사 진지를 타격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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