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감 표명에 유가족·주민들 ‘분통’

입력 2010.11.29 (07:48)

수정 2010.11.29 (09:28)

<앵커 멘트>

북한은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희생이 있었다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북한의 말, 민간인 유족들과 연평도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이다'

이런 북한의 입장 표명에 대해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말장난이라는 겁니다.

<인터뷰>김영모(故 김치백 씨 아들): "정말 진심 어리게 사과를 했다면 민간인을 방패로 삼았다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찜질방 생활 엿새째인 연평도 피난민들도 억장이 무너집니다.

<인터뷰>백연순(연평도 주민): "황당하고 화가 나죠. 사람 죽여놓고 유감이라고 말하면 다 인가요?"

자신들을 인간 방패로 표현한 데 대해, 연평도 주민들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인터뷰>백군식(연평도 주민): "60년을 살았어요. 우리가 군대보다 먼저 들어와 살고 있었는데 무슨 인간 방패는 인간 방패야?"

비난 여론은 인터넷에서도 들끓었습니다.

잘못을 반성하기 보단 사태 책임을 우리나라에 떠넘기고 있다는 겁니다.

희생자에게까지 비아냥거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북한의 유감 표명,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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