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 일주일째 찜질방 생활 계속…‘관은 없다’

입력 2010.11.30 (22:18)

수정 2010.12.01 (07:34)

<앵커 멘트>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에서 수백명의 거처조차 마련 못 하고 있습니다.

바로, 연평도 피란민 얘기인데요.

피란민들은 지금 찜질방에서 하루 하루 견디고 있죠.

1300제곱미터에 700명이 들어차,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공간이 2제곱미터도 안 됩니다.

발을 뻗는 것조차 사치인 셈인데.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할까요.

먼저 윤지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찜질방에 모여있는 5백여 명의 연평도 피란민.

잠자리도, 생활도 모두 이곳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인터뷰>곽용선(연평도 피란민) : "빨리빨리 대책을 세워줘야지. 이렇게 어떻게 살아요. 이게 사람이 사는 거에요?"

끼니 때가 되면 줄서기 전쟁이 반복됩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한참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인터뷰>연평도 피란민 : "집에서 편히 드시다가 이런 자리에서 불편하게 드시니까 많이 힘들죠."

이런 생활이 벌써 일주일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는 소식은 없고, 찜질방 업주가 피란민들의 숙식을 지원하는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등이 놀이방 등을 마련하긴 했지만, 피란민 지원의 대부분은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백용순(적십자 배식 자원봉사) : "아침 6시 정도에 나와서 저녁에 9시 되야 들어가요. 그동안에 아침 준비해야지, 점심 준비해야지, 저녁 준비해야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찜질방측도, 자원봉사자들도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운규(찜질방 사장) : "전체 주민들이 다 나올 거라고는 생각못하고 일부 피해주민들이 나왔다가 있다가 돌아갈 거라고 쉽게 생각을 ."

피란민들의 어려움을 도우려는 민간 단체와 자원 봉사자들의 손길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가장 절실한 정부 지원은 감감 무소식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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