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이동 속 다채로운 대결 기대

입력 2010.12.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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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막하는 프로배구에서는 새로 가세하거나, 이적하거나, 경기 스타일을 바꾼 거포들의 다채로운 맞대결이 기대된다.

현대캐피탈에서 6년간 간판이었던 박철우(25)는 삼성화재로 둥지로 옮겨 본격적인 활약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지난 8월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라이트로 뛰었으나 예상대로 새 동료와 호흡이 조금씩 모자랐으나 호쾌한 모습은 여전했다.

박철우는 올해 연봉으로 3억원을 받아 연봉왕에 올랐다. 새 환경에서도 몸값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스스로 채찍질하고 있다.

주전 세터로서 시즌을 시작하는 유광우와 얼마나 호흡이 맞느냐가 숙제이다.

유광우는 삼성화재가 최태웅을 현대캐피탈에 내주면서 주전 세터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박철우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선발돼 최근 팀 훈련을 치르지 못했지만 유광우와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비교적 많았다.

신치용 감독이 태릉선수촌 합숙훈련을 치를 때 국가대표 주전 세터 최태웅이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지자 국가대표가 아닌 유광우를 데려와 임시 세터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국내 무대에 입문한 문성민(24.현대캐피탈)도 활약을 벼르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2년 동안 독일과 터키 리그에서 라이트와 레프트로서 맹활약하다가 국내로 돌아와 지난 컵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대포알 서브와 타점 높은 강타를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대 재학 시절부터 차세대 거포로 일찌감치 인정받아 온 문성민은 대학생이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 광저우 대회에서도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하지만 문성민은 초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

한국배구연맹이 그가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 프로리그에 진출했다는 사실을 들어 1라운드를 출전정지했기 때문이다.

문성민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즌을 대비해 레프트 공격수로서 맹훈련을 치르고 있다.

제재를 받아 의기소침한 문성민과 새 옷이 어색한 박철우의 거포 대결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라이벌전과 맞물려 이번 시즌 내내 팬들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들 거포의 첫 맞대결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2라운드 첫 대결에서 성사된다.

박철우, 문성민과 함께 국가대표 거포 3인방으로 활약한 김요한(25.LIG손해보험)도 새 시즌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김요한은 팀 성적이 항상 중위권에 머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 올해도 갈증이 심하다.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득점상, 서버상, 인기상을 독식한 아시아 최고 공격수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뜨겁다.

대한항공의 주포 김학민(27)은 올 시즌 자신의 특기를 살려 날아다니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외국인 선수와 번갈아가며 라이트를 맡았지만 올 시즌부터는 군에 입대한 강동진의 공백을 메워 레프트로 뛰어야 한다.

김학민은 지난 컵대회에서 수비에 가담하다가 탁월한 체공 능력을 바탕으로 그림 같은 후위공격을 더 자주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 컵대회에서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 라이트로 맹활약하면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주상용(28.현대캐피탈)도 올 시즌에는 자리를 잡을지 주목된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KEPCO45에 지명된 장신 레프트 박준범(22)도 특급 거포의 반열을 노리는 패기가 번뜩인다.

여자부에서는 후위 공격까지 가담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라이트 공격수 황연주(24)의 새로운 활약이 기대된다. 그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면서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흥국생명에서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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